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,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.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핵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 (문단 편집) ==# 프롤로그 #== >'''태초에 하나님이 하늘과 땅을 창조하시니라''' > >그로부터 몇백만 년 뒤 >사람들은 마침내 더할 나위 없이 >현명한 생물로 진화했다. >사람들이 말했다. >''지금 신에 관해 이야기하는 자는 누군가?'' >''우리들의 미래는 우리 스스로 책임지자.'' >사람들은 그렇게 결정을 내렸다. >'''그렇게 인류 최후의 7일이 시작되었다.''' > >첫째 날 아침, >사람들은 선하고, 행복하고, 아름다운 삶을 원했다. >그들은 하느님을 닮은 모습이 아닌 >완전한 사람이 되기를 원했다. >하지만 뭔가 기댈 것이 필요했던 사람들은 >자유와 행복을 >돈과 발전을 >계획과 안전을 믿었다. >하지만 자신의 안전을 위해 >사람들은 자신이 딛고 있는 땅 밑에 >미사일과 핵탄두를 가득 채웠다. > >둘째 날, >공업 지대의 강물에선 물고기 떼가 죽었고 >새들은 화학 공장에서 나온 독성 가득한 매연 때문에 >산토끼들은 도로에서 내뿜는 납 성분의 매연 때문에 >애완견들은 소시지 속의 예쁘고 붉은 색소로 인해 >청어들은 바다로 새어 든 기름과 >바닥에 가라앉은 쓰레기 때문에 죽어 갔다. >그 쓰레기는 방사능 물질이었다. > >셋째 날, >들풀이 >나뭇잎이 >바위 틈의 이끼가 >정원의 꽃들이 말라 죽었다. >사람들이 날씨를 조작하고 >인위적인 계획에 맞추어 비를 뿌린 게 화근이었다. >비를 뿌려 주는 계산 장치에 >약간의 문제가 발생했을 뿐인데 >문제를 발견했을 땐 이미 >아름다운 라인 강물이 말랐고 >드러낸 강바닥에는 바지선들이 널브러져 있었다. > >넷째 날, >40억 인구 가운데 30억이 사망했다. >일부 사람들은 세균에 의한 질병으로 사망했다. >그 세균은 다음 전쟁을 위해 사람들이 >저장고에 준비해 둔 것이었는데 >누군가 저장고 잠그는 일을 깜빡해 >세균이 밖으로 유출된 것이다. >이제는 어떤 약도 소용이 없었다. >세균이 오랜 세월 핸드크림과 돼지 기름 등에 >섞여 들어가 내성이 생겼기 때문이다. >누군가 식량 창고의 열쇠를 숨겨 버린 까닭에 >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었다. >그러자 그들은 자신의 행복을 책임져 주지 못한 >하느님에게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했다. >"하느님은 사랑이 충만한 분인데 >우리에겐 왜 이러는 거죠!" > >다섯째 날, >마지막 남은 사람들이 빨간 단추를 눌렀다. >자신들의 목숨이 위태로워졌다고 느낀 것이다. >불길이 지구를 휩싸고 산과 들이 불타고 >바다에서는 뜨거운 수증기가 올라와 증발하였다. >도시마다 검게 그을린 >콘크리트 골조들이 >연기를 내뿜으며 서 있었다. >하늘 위의 천사들은 >붉게 변한 푸른 별이 더러운 갈색이 되었다가 >결국 잿빛으로 변해 가는 걸 바라보고 있었다. >그 뒤 10분 동안 천사들은 노래를 멈추었다. > >여섯째 날, >빛이 사라졌다. >먼지와 재에 가려 해가 보이지 않았고 >달과 별도 보이지 않았다. >미사일 격납고 속에서 살아남았던 >마지막 바퀴벌레마저 >엄청난 열기 때문에 죽고 말았다. > >마지막 날, >고요함이 찾아왔다. >마침내 지구는 황향하고 텅 빈 채 >말라비틀어진 땅의 >크고 작은 틈 사이로 >칠흑 같은 어둠만 드러내고 있었다. >죽은 사람들의 영혼은 >망령이 되어 혼돈 위를 떠돌기 시작했다. >그러나 땅속 깊은 곳, 지옥에선 >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책임졌던 사람에 과한 >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들려왔고, >그 웃음소리는 천사들이 합창하는 곳까지 >울려퍼졌다. > >- 요르크 친크 [[창세기]]를 뒤집은 구성의 시. "[[빛이 있으라]]"를 시작으로 하루마다 창조가 이어진 결과 천지창조가 이루어지던 창세기와는 달리 하루마다 인류 문명이 파국을 맞으며 지구의 마지막을 [[핵무기|거대한 폭발]]이 장식한다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. [[성경]]으로 비교하자면 이집트를 몰락시킨 [[10가지 재앙]]을 다뤘던 [[출애굽기]]를 관련지어 생각해 볼 수도 있다. 첫째 날은 원래 창세기의 여섯째 날, [[아담]]과 [[하와]]가 창조되어 "'''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'''"라는 축복을 받고, 하나님이 창조된 세상의 모습에 흡족해하는 내용을 뒤집었다. 신에 의해 창조된 인간들은 생육하고 번성한 나머지 신을 [[무신론|믿지 않기로 한]] 대신 [[황금만능주의]]를 비롯한 각종 사상을 [[페티시|물신주의]]적으로 믿게 되었으며, 동시에 "[[정치현실주의|안보를 위해 무장을 갖춰야 한다]]"는 논리로 [[핵무장]]을 실시하게 된다. 둘째 날은 원래 창세기의 다섯째 날과 여섯째 날, 새와 물고기와 짐승들[* 새와 물고기는 다섯째 날, 짐승은 여섯째 날에 창조되었다.]을 창조한 내용을 뒤집었다. 물에서 번성했어야 할 물고기는 바다에 흘러든 기름과 바다 밑에 깔린 방사능 물질 때문에, 궁창을 날던 새와 땅에 창조된 산토끼는 화학 공장과 도로에서 내뿜는 매연 때문에, 인간이 '다스리던' 애완견들은 소시지 속 [[아질산 나트륨|붉은 색소]] 때문에 죽어간다. 셋째 날은 원래 창세기의 넷째 날, '하늘의 궁창'에 해와 달을 창조하여 밤낮과 계절을 주관시켰던 내용을 뒤집었다. 인간은 두 큰 광명체를 무시한 채 [[공기 조작|인공날씨]] 기술을 손에 넣었지만, [[2000년 문제|사소한 버그]] 때문에 독일의 수운과 용수를 책임지는 그 [[라인강]]이 말라 버릴 정도로 극심한 [[가뭄]]이 발생하고 만다. 넷째 날은 재앙으로 남은 인구 40억 중 30억이 사망했다는 점에서, 원래 창세기보다는 상술한 10가지 재앙에 가까운 내용. 그 중 일부는 [[생화학전]]을 대비해 만들어진 세균이 [[슈퍼박테리아|강력한 내성]]을 얻는 바람에 [[팬데믹]]으로 발전했으며 또 다른 일부는 [[이기주의|누군가 식량 창고를 독점하여]] 수많은 사람들이 [[아사]]했다. 그제서야 동요하던 사람들은 하나님에게 분노를 표출하기 시작한다. 다섯째 날은 원래 창세기의 첫째 날과 둘째 날, '''천지창조'''를 '''지구멸망'''으로 뒤집었다. 피해망상에 시달리던 마지막 생존자들이 '''[[핵전쟁|빨간 단추]]'''를 누르자 [[그리고 지구는 멸망했다|지구는 핵의 불길에 휩싸이고]], 천사들은 지구의 마지막을 지켜보다가 [[묵념|10분간 노래를 멈춘다]]. 여섯째 날은 그 유명한 '''[[빛이 있으라]]'''를 '''빛이 사라졌다'''는 내용으로 뒤집었다. 극심한 [[핵겨울]]로 지구의 하늘이 완전히 가려졌으며, 그 질긴 [[바퀴벌레]]조차 이미 핵폭탄의 열기로 멸종했다. 마지막 날은 마침내 지구가 하나님의 영 대신 죽은 인간들의 혼령이 지구였던 별 위를 떠돌아다니는, 천지창조 이전의 '''혼돈하고 공허한''' 상태로 되돌아간 모습. 아이러니하게도 지옥에서는, 그 웃음소리가 천국에 들릴 정도로 [[수미상관|'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책임졌던' '''인류'''의 이야기]]가 악마들 사이에서 떠들썩했다고 한다.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-BY-NC-SA 2.0 KR으로 배포하고,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.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.캡챠저장미리보기